우리
나라 최초의 골프연습장은 1960년대 초 중구 명동(당시 대연각호텔 뒤편)에 위치했던 무학성골프연습장이다. 이 연습장은 건물 실내에
꾸며졌는데 규모는 4타석이었고 사장은 의외의 인물인 국악인 안비취(작고)씨였다. 그는 골프 실력도 상당 수준이었고 골프에 관심이
많았으며 당시 한국 은행 총재 등 정 · 관계 인사들과 자주 라운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의 실외 골프연습장은 남산 자유센터골프연습장(현재
자유센터 주차장)으로 사장은 이기석 씨였다.
이 연습장은 조암길이 이기석 씨에게 제안해 1967년도에 개장했다. 연습장 규모는 60타석으로 큰 규모였으며 비거리는 2백 30
~ 2백 40야드였다. 그러나 최근의 골프연습장처럼 안전망을 치고 철탑을 세우지 않은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했다.당시 골프연습장을
이용한 골프들이 내는 월 레슨비는 5천원 정도였고 박스(30개) 이용료는 50원 이었다. 이 연습장에 근무한 프로 골퍼는 조암길을
비롯 5~6명이었으며 캐디도 20~30명이 근무했다. 이 연습장을 자주 이용했던 사람은 주로 정 · 관계 인사와 재계 사장들이었다.
조암길은 당시 연습장을 자주 이용하던 인물 중 현재 김종필 국무총리의 부인과 정인수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또한 최근의 연습장처럼 도심지에 위치해 철제탑을 세운 골프연습장은 1967년 비원 앞에 김복만, 한장상 등이 개장한 비원골프연습장이
처음이다. 이 연습장은 비거리 1백m에 15타석 규모로 개장돼 골프 보급에 앞장섰다.
이 밖에도 서울골프장 안에 골프연습장이 있었다. 프로 골퍼들의 희로애락이 깃든 생활 터전이었던 골프연습장은 넓은 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되면서 점차 도심 외곽 지역으로 밀려났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고 직장인들이 많았던 명동을 중심으로 골프연습장들이 많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강남지역의 개발 붐을 타고
골프연습장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특히 많은 프로 골퍼들이 근무했던 반포골프연습장에서 근무하던 프로 지망생들이 프로 골퍼로 입문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방의 골프연습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부산에서 처음 골프연습장이 개장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10월 말 현재 한국골프연습장협회의 회원사 현황 자료를 보면 실내외 골프연습장을 포함해 전국에 1,258개의 골프연습장이
개장 ·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인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이 4백 69개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도 2백3개, 부산 99개,
경남 60개, 경북 51개, 강원 50개, 대구 48개, 충남 38개, 전북 35개 순으로 분포돼 있다.
우리 나라 골프연습장의 역사는 불과 40여 년으로 비교적 짧지만 골프연습장의 증가는 획기적으로 늘어나 골프가 얼마만큼 대중화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그리고 골프연습장은 현재 5천여 명의 프로 골퍼들이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레슨하고 있어 프로 골퍼와 골프연습장은 바늘과 실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의 골프연습장은 모든 시설들이 자동화 추세를 보이면서 현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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